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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김윤양 글.사진
- 출판사네시간
- 출판일2015-07-19
- 등록일2016-02-22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34 M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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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온 가족이 24시간, ‘한 달 내내’ 함께하며 일상을 살고, 여행한다
여행자로 제주 사람처럼!
천 만의 관광객, 젊은 세대들의 폭발적인 귀촌 행렬,
교육 1번지다운 놀라운 교육 환경의 제주!
여름에는 숲과 바다, 겨울에는 지붕 있는 박물관과 체험 현장을!
문제집도 없고 사교육도 없고 밤낮으로 바쁜 엄마도 없다
천 년의 숲 송이길이 주는 위안 비자림, 멍 때림의 미학 제주 평상
젊음의 핫 플레이스 월정리, 게르에서 하룻밤 가시리
해녀들의 삶 해녀박물관, 중독성 강한 피아노갈비, 팔순 노신사의 내공 각재기국까지
모든 감각이 되살아나는 바다,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숲, 영혼마저 채워지는 음식,
가족 모두가 즐거워지는 각종 체험!
혼돌내낭족의 ‘제주 살이와 여행 사이’는 우리에게 어떤 해답을 던져줄까?
**혼돌내낭족 : 혼돌내낭은 ‘한 달 내내’라는 제주도 사투리다. 여름과 겨울 방학 한 달을 이용해 제주에 살러 오는 혼돌내낭족은 갈수록 늘고 있다. 이들을 위한 분양은 제주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한 달간 아파트나 빌라를 얻어 생활하는 것이다.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한 달간 집이 아닌 곳에서 마치 여행하듯 제주 사람처럼 살아본다. 혼돌내낭족은 대부분 아이 엄마들이 많다. 아이들이 한 달 동안 자연과 함께 가족과 함께 실컷 놀다보면 많은 부족한 것들이 치유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각박한 도시 살이에 맞벌이로 살면서 온갖 시행착오를 겪고 이런 아이, 저런 아이, 아이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면 그 고민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절박함, 그리고 제주, 한 달
부침이 심한 방송가에서 휴가다운 휴가를 가질 수 없었던, 그래서 지쳐만 가는 현실을 격한 호흡으로 숨 가쁘게 살아온 워커홀릭 남편과 아내. 그렇기 때문에 두 아이에게 더욱 미안함을 숨길 수 없는 스스로를 50점짜리 엄마라고 부르는 저자.
이들에게 10년 만에 너무나도 감격스럽게 찾아온 휴가. 아니 단순한 휴가가 아니다. 숨구멍이다. 앞으로를 살아가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쉼. 절박하고 목마르게 기다려온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즈음 부부에게 들려오는 무시할 수 없는 경종은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에게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었던 것. 일터에서 가정에서 나에게서 들려오는 적신호는 마치 깜박이는 신호등처럼 그들을 압박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절박함이었다. 부부는 그 절박한 호흡기를 두 아이에게 돌렸다. 엄마 아빠가 힘들었던 만큼 두 아이도 힘들었을 것이기에.
그리고 제주를 선택했고, 한 달을 선택했다.
떠나기로 결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문제는 어디로 갈 것인가? 처음에는 세계지도를 펼쳤다. 괌, 하와이, 캐나다….
“제주 어때? 요즘 제주도에서 한 달씩 사는 사람이 많다던데.”
남편의 한마디가 귓전을 울린다. 제주라면 낯설은 곳에서 말 때문에 음식 때문에 아이들의 건강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무엇보다 제주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게다가 어린아이들과 함께하는 해외 여행 비용이면 제주에서 한 달 살기가 가능하다는 것은 가장 큰 매력이다. 온 가족이 24시간, 그것도 한 달 내내 함께한다는 것. 익숙하지 않은 것에서 오는 부딪힘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말만으로도 사랑이 회복되는 것만 같다.
『제주에서 혼돌내낭』은 한 달간의 ‘제주 살이’를 통해 시나브로 쌓이는 가족의 사랑 여행 이야기다. 모든 감각이 되살아나는 바다,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숲, 영혼마저 채워지는 음식, 가족 모두가 즐거워지는 각종 체험 등의 이야기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은 후의 행복한 포만감에 진한 향의 아메리카노로 완성하는 듯한 느낌이다.
관광지의 겉모습만 ‘구경’하는 것도 나름 좋은 여행이다. 하지만 요즘엔 지역의 삶을 여행하는 것이 인기다. 좋고 멋진 관광지도 당연히 즐기면서 동시에 현지인들 속에서 그 삶을 온몸으로 느껴보는 것이다. 동네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거나, 어느 허름한 식당에서 숨겨진 맛을 만끽하고, 땀내 나는 전통 시장에서 상인들과 이야기하며 그 삶을 살짝 엿보기도 한다. 좀 힘들 수도 있지만 흘리는 땀만큼이나 감동은 배가 된다. 이 책이 여행과 함께 ‘살이’에 천착하는 이유이다.
제주는 항상 옳다
제주는 생각보다 큰 섬이다. 화산섬이라는 지질학적 정의처럼 분출하는 젊음이 끓어오르는 느낌의 장소가 있는 바다가 있고, 시간이 멈춘 듯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숲이 있다. 대한민국 1%의 미각을 사로잡는다는 각재기국, 보말칼국수, 회국수, 피아노갈비까지. 영혼의 허기까지 채워준다는 말이 허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의 미각을 자극한다. 또 제주는 체험 천국이라 불린다. 그만큼 부모와 아이들이 즐기고 익힐 수 있는 다양한 체험들이 마련되어 있다는 말이다. 심지어 제주는 교육 환경도 남다르다. 교원 1명당 학생 수가 14명에 불과하다. 전국 평균의 절반의 수치를 보이고 있고, 동네마다 위치한 크고 작은 도서관들이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도서관마다 책 읽는 아이들로 북적이는 모습은 어느 경관 못지않은 뿌듯함을 선사한다. 과연 교육 1번지다운 멋진 풍경이다. 그러니까 제주는 모든 면에서 왜 여기가 대체불가 제주인지를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가 1000만 관광객을 돌파한 지는 꽤 되었다. 하와이와 발리를 압도하는 놀라운 수치. 그중 내국인의 수는 800만 명을 훌쩍 넘긴다. 곧 내국인 관광객만으로도 1000만 명을 돌파한다는 말이다.
제주가 국내외의 다른 여행지와 명확하게 구분되는 지점은 여행도 여행이지만 '살러'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2014년도만 하더라도 3040의 젊은 세대들의 귀촌 행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한다. 제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제주는 항상 옳다’고 하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는 까닭이다.
저자에게 제주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 아닌 또 다른 일상 속으로의 진입이다. 역설적이게도 그것에서 제주의 진면목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제주의 일상을 경험하는 책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먹고 자고 입고 보고 느끼고 관계하고 서로 넓은 마음으로 배려하고 나아가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제주의 일상을 통해 무언가에 대한 어떤 것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다.
여행자로 제주 사람처럼
매일 아침 9시면 어김없이 도시락을 싸서 어디론가 떠났다. 온전히 제주 사람이 되긴 어렵지만 이들의 여행 방식은 제주 사람들의 일상을 여행하는 것이었다. 제주 사람들의 피서지는 어디이며, 어떤 방법으로 더위를 견디는지. 그리고 어디서 점심을 때우고 특별한 날, 어떤 맛집을 찾아가는지. 휴일 날 무엇을 하며 어린 자녀들과 놀 때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어디서 위로받는지. 제주 사람들의 삶터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다른 삶을 살아본다.
천 년의 시간이 흐르는 비자림 숲에서 기억을 읽어버린 칠순의 아버지를 떠올리며 삶을 낙관하고 긍정하라는 위안을 얻는다. 생의 한계에 도달한 순간 바다를 선택한 해녀를 만난 마라도. 제주는 또 6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출연자가 산속 요양원 대신 선택한 ‘사람을 살리는 섬’이기도 하다.
유난히 저자가 자주 언급하는 곳은 제주의 숲이다. 숲이 주는 맑은 공기, 신령스러운 기운들 속에서 그야말로 특별한 치유를 경험한다. 엄마와 아이가 자신만의 세계로 실컷 빠져들 수 있는 동굴이자 멍 때림의 장소인 제주의 평상. 제주 허씨들은 결코 모르는 도민들이 숨겨둔 피서지, 서귀포 휴양림은 삼림욕, 야영, 드라이브가 동시에 가능한 보물 같은 곳이다. 피톤치드 삼림욕, 편백나무 향기와 맑고 청아한 기운, 시원한 숲바람이 있는 절물 자연휴양림. 숲의 평상, 천연의 그늘막에 누우면 그간 힘들었던 일이 주마등처럼 흐른다. 유목민처럼 하룻밤을 보낸 초원의 게르. 겁이 많고 예민한 큰아이가 유일하게 자유로움을 느낀 대상은 바로 말이었다. 말 한마디 못하고 쌓아뒀던 이야기들을 초원에서 말을 타며 털어놓았다.
숲과 제주 바다를 오가다보면 누구나 시간이 모호해진다. 시간은 더디게 흐르고 일상은 평온해진다. 발을 동동 구르며 아이에게 빨리빨리를 외치고 아침부터 밤까지 쉼 없이 일해도 시간이 모자란다고 아우성치던 워킹맘도 없다. 제주에선 분명 24시간이 다르게 흐른다.
오늘이 다시 오지 않을 것처럼!
한 달, 살이, 이곳, 할 거, 한 끼 등으로 구성된『제주에서 혼돌내낭』은 10년간 제주를 일로 여행으로 매년 방문했던 저자가 몇 번의 방학을 이용한 한 달 살이를 경험하고 완소 제주를 이야기하기에 더 특별하다. 그 흔한 여행의 화려함도 없다. 꼭 필요한 살림과 짐, 일상으로 완성되는 시간은 때론 느리고 검소하다. 살이와 여행의 사이를 오고가며 저자는 방송을 하며 만나온 사람들을 떠올리기도 하고, 살아오면서 힘겨웠던 순간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리고 마흔이라는 나이에 자주 행복해지는 하나의 터닝 포인트를 마련한다. 아이들에게는 문제집도 없고 사교육도 없고 밤낮으로 바쁜 엄마도 없다. 거듭 노출되는 문제가 사라지고 즐겁고 신나는 기억이 많아지니 행여 상처 입은 영혼들도 회복이 빨라진다. 즐거운 추억이 쌓이고, 다시 도심으로 돌아온 이들은 불안을 견딜 내성이 훨씬 강해졌다.
아이도 엄마도 치유되지 않으면 안 되었고, 나도 아이도 좀 살아야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선택한 제주도. 그리고 ‘한 달 내내’라는 시한부 살이. 아이 때문에 시작했던 살이와 여행은 아이도 자신도 치유가 되고 한마디로 제주도 때문에 살게 되었다.
그들은 제주도에서 정말 열심히 놀았다. 오늘이 다시 오지 않을 것처럼.
저자소개
1997년 MBC [PD수첩]으로 방송에 입문.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역사스페셜][피플 세상속으로][사미인곡] 등을 제작했다. 그 속에서 만난 역사 속 인물들과 주인공들을 인생의 멘토로 삼아온 18년 차 방송작가. 유라시아 고려인들의 이산의 아픔을 담은 KBS 파노라마 [카레이스키 150]을 집필했고, 현재 KBS [아침마당]을 제작하며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다.방랑 DNA를 온몸으로 누르며 착실히 살아온 두 아이의 엄마다. 10년 동안 일로 휴가로 거의 매년 제주를 방문했다. 그 경험은 ‘한 달 내내’라는 시한부 제주 살이로 이어졌다. 육아의 길에서 숱하게 길을 잃기도 하는 50점짜리 엄마지만 문득 아이도 행복하고 엄마도 행복한 비법은 어쩌면 ‘살이와 여행 사이’에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목차
프롤로그 제주 여행은 늘, 옳다!
한 달
제주에 생긴 우리 집 26
살림, 조금 모자라게 불편하게 30
일정, 오전에는 도서관, 오후에는 바다 34
주소, 옮길 필요가 있을까? 38
씨앤하우스 주민들 42
살이
집밥 먹자 50
도서관, 그들의 일상 56
바다, 즐거운 놀이터 64
커피, 그들의 여유 72
이곳
천년의 숲, 송이길이 주는 위안 비자림 78
멍 때림의 미학 제주의 평상 89
바다가 준 힘 국토 최남단 마라도 92
내 마음의 버킷리스트 서귀포 중문 바닷길 100
숲, 제주 사람들의 시크릿 가든 서귀포 자연휴양림 108
오름, 숲으로 가는 길 사려니 숲 116
고독, 외로움이 날 부를 때 세화해수욕장 122
뜨고 있는 젊음의 곳 월정리 130
노마드, 게르에서 하룻밤 가시리 마을 138
제주라면 길 위에서 비자림로, 애조로, 녹산로 148
시간
바다가 아이를 키운다 곽지과물해변 160
오래 알고 처음 만난 숲과의 연緣 절물 자연휴양림 168
신비의 숲, 곶자왈 교래 자연휴양림 176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그 쉼의 바다 금릉으뜸원해변 186
그 사람과 함께라면 애월-하귀간 해안도로 192
회상, 그리운 바다 성산포 196
우아하게 가난한 일상 화순금모래해변 202
제주 사람들이 감춰둔 피서지 논짓물담수욕장 208
태고의 바람이 부는 숲 거문오름 214
애월, 이 아름다운 이름 애월한담공원 222
할 거
상상만으로 예술이 되는 곳 비오토피아 232
한라산의 교회 방주교회 238
중도에서 평안을 얻다 왈종미술관 244
시장,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제주 민속오일장 250
알을 깨고 바람을 달리다 가시리 마을 조랑말 체험공원 254
따고, 따고, 또 따고! 감귤박물관 262
동물, 먹여주는 행복 셰프라인월드 268
나무 향기에 빠지다 목공예 체험 276
제주의 별 별빛누리공원 284
해녀, 그 바다에 삶이 있다 해녀박물관 290
한 끼
중독, 피아노갈비를 아시나요? 기사숯불구이 300
살다가 허기를 만날 때 옥돔식당 보말칼국수 306
우동 한 그릇의 행복 포도호텔 310
이것이 팔순 노신사의 내공이다 돌하르방 식당 각재기국 314
밥상, 화해엔 먹는 게 최고! 안거리밖거리 식당 318
엄마의 보리빵 덕인당 보리빵 322
석 달은 기억되는 맛 동복해녀촌 회국수 326
에필로그 제주여서 행복했다